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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앞에서 돌렸던 유인물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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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깨철이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조회5,438회 작성일2004-06-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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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연대투쟁을 촉구한다!


 우리가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투쟁과 관련하여 민주노총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항의 및 투쟁 촉구 선전전을 하겠
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의아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왜 그런 것을 민주
노총에게 요구하느냐는 것이었다.

'한국 노동자도 아닌 이주노동자들이고, 게다가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상태도 아닌데 왜 민주노
총이 책임을 져야하는가' 라는 의문일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데 투쟁해왔고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이주
노동자 투쟁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자의 희망, 노동자의 미래'라고 자신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라면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당연히 희망이요, 미래일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는 민주노총에 대해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 책임지라고 하
는 것이 아니다. 이주노동자 투쟁의 주체는 이주노동자들 자신들이며, 스스로 투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강력한 연대의 정신을 발휘해서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 우리는 투쟁을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라, 연대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이주노동자들이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이 단지 정부나 정부의 '고용허가제'라는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
고 생각한다. 정부나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정부가 그런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려고 해도 침
묵하는 한국의 조직된 노동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 한국의 조직된 노동자들이 말로만
정부만을 비판하고 있고, 말로만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소리치고 있지, 어떤 구체적인 행동으로 정부의 정책을 거
부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정부와 자본의 이해를 좌절시키는 사회적 승리를 얻는 것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
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또 다른 현실에서는 투쟁하지 않는 노동현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사회적 장소에서 불안정 고용
철폐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힘겹게 투쟁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만 하더라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220일이
나 넘게 투쟁하고 있다. 어째서 투쟁은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사회적 승리를 거두는 것은 이렇게 미미할
까? 우리는 여기에 조직된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민주노총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대의 정신이 퇴각한 상황에서, 그리고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노동자는 하나다'가 무
슨 소용이 있는가? 보다 세련되고 분권화된 조직체계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이 보장되는
가? 연대라는 측면에서 이주노동자들의 투쟁 상황은 훨씬 더 열악하고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는 노동자들 사이에
서 사라져가고 있는 연대의 정신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조직된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민주노총이
연대의 행동에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 이주노동자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결합하라! 
-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이주노동자 및 정치적으로 소수인 노동자들 대해 관심을 갖고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내부사업을 강화하라!
- 이주노동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중사업을 진행하라!

------------  민주노총이 투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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