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대추리에 가야지( 신도림에서 1시 27분 아니면 2시 40분 천안 급행 탑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life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6건 조회2,088회 작성일2007-03-22 21:56

본문

1.
대추리 마을 공동체가 공동 이주를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을때 이러저러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 번에 노인회장님 이었던가.. 할아버지의 긴 말씀을 듣고 난 이후에 투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상주지킴이처럼 대추리에 있지는 못했지만, 대추리에 많은
추억이 있었다. 화창했던 날에 페인트를 끌고 걸었던 일, 경찰 검문을 피해 논두렁과 수풀을 헤치면서 들어 왔던 것, 눈 많이 왔던 날 등등


020937191.jpg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범대위 홈페이지에 가보니 '935일 마무리 촛불집회'로 나왔다. 마지막 보다는 마
무리라는 표현이 훨 나은 것 같다. 노인회장님이 말씀했던 것처럼 이주를 해서도
'대추리'는 남아있고, 그곳에서도 대추리 투쟁을 계속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2.
지금-대추리에서의 마무리 행사인 만큼 많은 방문자가 올 것 같다. 그런데 많은 방문자 때문에 상주지킴이들이 고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지킴이네 집, 놀이방 등에 머물게 되는데, 사람들이 간 후에 그 뒷처리를 상주지킴이가 하는 것이다.

지난 대보름, 놀이방에서 많은 활동가와 외국인이 모여서 이러저러한 토론을 하고
'평화를 택한 사람들'이 술자리를 가졌고, 다음날 맛있는 오곡밥을 먹었었다. 하지
만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각자 싸온 음식을 나눈 행사를 마치고 각자 해야 했던 설거지는 촛불집회 시간을 이유로 두 활동가가 맡아서 해버리게 되었고..

다음날 놀이방 청소는 많은 외국인들과 활동가들이 있었고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 처음부터 지신밟기하면서 온동네를 도느라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놀이방
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는 이유로 깨끗이 치우라는 지시를 불판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3. Do It Yourself & Fuck off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자본과 권력과 국가에 엿먹이는기
스스로 나서서 눈을 치우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청소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남이 저질러 버린 것들을 치우는 일까지 하는 것은 비위에 맞지 않는다. 방문자들이 저질러 버린 것을 상주지킴이가 치우는 것은 정말 몹쓸 짓이다.

그자리에 있던 이른바 진보활동가에게 묻고 싶다. 먼곳에서 대추리까지 와주어서 고마웠던 것일까, 외국인과 이민 2,3 세대에게는 청소나 설거지를 같이 하자고 하지 않았는가? 설마 그걸 배려라고 하는 것일까?

진보운동에까지 상명하복과 사대주의(?)의 행태가 남아있는 모양새를 보자니,
그리고 평화운동가, 인권활동가의 폭행, 성폭력 사건이 줄줄이 터지는 것과 소소한 풀뿌리 활동들을 마치 자신만이 한 것인 마냥 선전하는 것들을 보면, 그네들의 행동양식을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의 심정이 든다.


4. 2007년 들어 읽은 글중에 가장 감명 깊고 반성하면서 읽은 글귀

'자신의 게으름을 아나키 혹은 반자본주의라는 명목하에 합리화 시킨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짓껄일 자격이 없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nolife님의 댓글

nolife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4일 일정이 4시부터 시작된대요.
토요일 신도림 천안 급행 시간은
12:38
1 :27
2:40분 입니다.

b님의 댓글

b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늘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서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도록 할게요. 마지막 문구가 몹시 찔립니다만....-.-

까마귀님의 댓글

까마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도 반성합니다. 24일 피치 못할 일이 있어서 9시 넘어서나 도착할것 같아요..

멍구님의 댓글

멍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문제에서 스스로 노동력이 있음에도 일을 회피한다면 그건 나쁜 게으름 이겠죠.  사실 각자의 정의와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말처럼 쉽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너무 부지런함이 필수라는 듯이 강조하는 것도 좀 싫어염~


4월7일 쯤에는 지킴이 3번째 모임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대추리에서 열리는 마지막 모임은 4월7일 즈음 모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nolife님의 댓글

nolife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흐, 너무 부지런한 것은 일종의 병적인 것이지.

내일 출발 시각은  1시 27분이나  2시 40분이 적당한것 같은데 어떻게
하나요?

근데 31일날 대추리 다 철거하지 않나?

멍구님의 댓글

멍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3월31일까지 이주기한이긴 하지만 4월7일 즈음까지는 이주나 철거가 완료되진 않을거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행사가1시부터라고 되있는 걸로 봤었는데 4시로 바뀌었나보네요.
난 2시40분이 좋아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