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서울대 박사 뭐시깽이를 '테러'하고 싶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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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ㅈㄹ 이름으로 검색 댓글댓글 11건 조회14,712회 작성일2007-06-1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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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열받는 일을 당했어요.
여태까지 살면서 당했던 수많은 열받는 일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가슴아프게도 유야무야 넘어갔었지만 왠지 이번 일은 몸에서 막 에너지가 철철 솟구치네요.  (이 일로 입은 정신적 데미지가 다른 일들에 비해 적기 때문일수도;ㅁ;)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말들, 하지 못했던 행동들, 아쉽게도 덮여버린 미해결 케이스, 지키지 못한 약속,  정리하지 못한 대화, 마무리짓지 않은 관계 등등 아쉬움과 분노가 남았던 모든 사건들의 억울함을 모두 해소해버릴 기세로 이 아저씨 '테러'에 열과 성을 바칠 각오가 생길랑 말랑 하는 중.


그래서 저 좀 도와주세요.
아저씨를 '테러'하는 좋은 방법을 같이 생각해주세요.
자보전 외의 다른 아이디어들을 마구마구 아무거나 주세요.
무플이면 민망해서 자삭할거에요.


이하는 서울대에 붙일 자보 전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구소 최철병 서양철학 박사의 언어폭력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지난 6월 8일 목요일 오후 2~3시경 이화여대 학관 앞 벤치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며 흡연중이던 이화여대 학생인 나는, 역시 흡연중이던 생전 처음 보는 한 남성으로부터 터무니없는 말을 들어야 했다.

"담배 왜 피냐? 몸에 안 좋아. 아기 안낳을거야?"

다짜고짜 반말로 구성된 그의 발화가, 담배후배에게 권하는 담배선배로서의 금연제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자명했다. 흡연여성인 나에 대한 그의 오지랖은 여성 개인의 흡연의 자유는 물론이고 출산 결정권의 자유조차 모조리 무시한 채, 여성이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하기에 몸을 '깨끗히' 할 의무가 있다는 당신의 마초적 사고를 일방적으로 피력한 것에 불과했다. 이러한 성폭력적 발언에 어이없어 하는 나에게 그는 다시 말했다.

"왜 나랑 싸우려고? 싸우려면 이리로 연락해."

아기 운운하며 나의 흡연을 문제삼더니, 역시 반말로 그가 내게 보인 호전성은 황당 그자체였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전혀 없으며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 역시 절대 없다. 그가 연락하라고 준 것은 자신의 명함이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구소 최철병 서양철학 박사'

명함에 적혀있는 그의 직위였다. 그는 이것이 마치 모든 언어폭력을 정당화해주기라도 하는 냥 여전히 반말로 나의 신상명세를 당당히 물어왔다. 곧 있을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싶었던 나는 간단히 대답을 해주고 그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내가 당한 이 어처구니없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냥 넘기기에는 황당함이 분노로 변해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그의 사과를 받고자 다시 학관 앞 벤치로 갔다. 그리고 그에게 차분히 사과를 요구했다. 초면의 사람에게 무작정 반말로 무례하게 대한 점과 흡연과 관련해 트집잡은 점이 구체적 내용이었다. 그러자 그는 오히려 뻔뻔스럽게 내게 물었다.

"너희 학교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다 존대하냐?"

교수-학생 관계를 떠나 이것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예의고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답하자 그는 다시 말했다.

"그래? 그런데 난 상식이 없는 사람이거든. 너 중문과라고 했지. 학과장한테 전화해서 내가 사과받아야겠네."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어딜 가냐고, 사과를 하고 가라는 나의 소리를 들은 척도 안한 채, 그는 그렇게 사라졌다.

이 지면을 빌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구소 최철병 서양철학 박사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요구한다. 당신이 서울대 박사라고 해서 당신이 내게 행한 언어폭력들을 무마시킬 수는 없다. 이는 오히려 당신의 직위에 먹칠을 할 뿐이다. 교수의 권위는 학생에게 반말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반말로 인해 스스로 그 권위를 잃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몸을 출산을 위한 도구로써 인식한 데서 기인한 성폭력적 발언 역시 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당신의 발언은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갖는 자유를 출산의 기능성만을 강조, 사회적으로 출산을 강제하는 여성억압적 이데올로기로 빼앗는 것과 같다. 출산과 아이를 그렇게 걱정하는 당신 역시 흡연자라는 우스운 사실은 제쳐두더라도, 일단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자유가 타인이나 사회적 잣대에 의하여 제한될 수는 없다.   

흡연여성학생이라는 이유로 언어폭력을 행사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구소 최철병 서양철학 박사는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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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돕헤드님의 댓글

돕헤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것은 분명한 언어폭력입니다. 최철병은 즉각 사과하고, 반성하라. 그리고 다시는 이따위 무지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찬성님의 댓글

찬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젤리. 이글 우리게시판에 퍼가도되? 자보붙이는거 도울수있으면 돕고싶어

무나님의 댓글

무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주중에는 시간이 없지만 주말엔 시간 많음. 언제든지 도울일이 있으면 콜하길...

ㅁㅊㄱ님의 댓글

ㅁㅊ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말 어이없네.. 그 사람 정말 권위로 똘똘 뭉쳐서 상식도 없고, 기본적인 예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구나. 도대체 자신이 남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 짜증난단 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

ㅁㅊㄱ님의 댓글

ㅁㅊ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런 책도 썼더라.... 제목은 그럴싸한데... 
"탈피: 삶의 양식과 앎의 질서 "

ㅈㄹ님의 댓글

ㅈ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리플들 ㄳ ㄳ 으하하...ㅠㅠ 뭔가 으쌰으쌰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도 도움을 부탁할게염. 헹. 
돕> 최철병이 정말 사과할런지.. 자신이 없음 ㅠ ㅠ
찬성>글은 퍼도 돼지
무나>아흑, 너무 든든한 저 단어, '콜'.. ㅋㅋ
ㅁㅊㄱ>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그랬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데, 교수 이름표까지 단 사람이 그러니까 완전 열받는다는거..책 제목 진짜 그럴싸하다. 더 열받는군 ㅋㅋ

승준님의 댓글

승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ㅈㄹ님의 대자보에 무한한 지지를 보냅니다.
최철병은 즉각 사과하라!!!

ㅈㄹ님의 댓글

ㅈ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최병철이란 넘.. > 최병철이 아니라 최철병이긴 한데, 그 사람의 연락처 및 개인 정보를 알려달라는 말씀이신가요? 저도 개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더 아는 것은 없습니다. 혹 알고 있더라도,  그 사람의 개인정보를 여기저기 공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으나 잘 처리하시길 바랍니다.

최 박사 추모님의 댓글

최 박사 추모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글 남길 입장은 아니라 그냥 지나칠까 했습니다만....
귀하께서 "테러"하고 싶다는 최철병 박사가 2008년 5월 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슬하에는 대학 다니는 딸과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윗 글을 보니 나쁜 감정을 가질 만한 사연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에 안 계신 분이니 이제 삭제 하시는 것이 어떨가 싶어 한마디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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