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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히드가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 쓴 일기입니다.
12월 2일 15:03
12월 1일 느즈막히 일어났을 때,
자히드가 출입국에 잡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사실 담담했다. 새벽에 농성장 바로 밑에서 젊은 한국애랑 시비가 붙어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신고를 했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좀 참지 화가 나도 좀 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아마 그냥 참아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고립된 공간에서 일년이 넘는 농성을 했고, 얻은 것은 없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