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실의 불이 켜졌다. 이야기가 오가는,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는 유리창이 보였다. 유리창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창의 안과 바깥에는 가느다란 쇠창살이 놓여 있었다. 이내 한 청년이 나타났다. 삭발 후 다듬지 못했는지 삐쭉삐쭉 자라난 그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반가움의 미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샤말이었다.
[삭발 전 샤말의 모습.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명동성당에서 농성 30일째에 접어들었을 때 찍은 것이다.]
마음이 급했는지 명동성당의 농성단 사람들이 전해달라는 소식들을 나는 빠른 속도로 샤말에게 전했다. 혹시 내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