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까지는 아니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집에 내려와 있다.
이제 신경쓸 일이 다 끝나서 이리저리 다닐려고 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역병은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형벌이다. 계명을 지키지 않거나
도전을 하거나, 뜻을 거스를 때 역병과 재앙이 닥친다.
논문에 막판에 혼선이 있었다.
재심까지는 안갔지만 학교에서는 이해가 되나 집에다 논문을 보여줄거냐고
교수님께서 물어봤다. 신학과 교회는 밀접하면서도 경계는 분명하다.
나중에라도 집이나 알고 지내는 교회사람들에게 보여주겠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