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명동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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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엄지탱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5건 조회22,375회 작성일2004-06-17 05:16본문
엄지탱은 전날의 회의 미참석이 마음에 아주 걸렸던 관계로 저녁 식사 시간에 딱 맞추어 명동 농성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주 동지들은 보이지 않고 건설 노조 분들만이 모여 앉아 수요집회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방 앞에서 만난 알*씨, * 씨(이름이 한 글자인 관계로..ㅡ,.ㅡa) 등에게 이주 동지들이 여의도의 택시노조 파업에 연대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밥 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들머리에 앉았을 무렵...
멀리서 면도칼 씹는 여고생 머리를 핀으로 가린 유마힐님이 꼭 일본인 관광객이 농성장 처음 봤을 때 짓는 것과 흡사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잠시 반가운 척 인사를 나눈 우리는 "왜 내 리플 씹느냐?" "당신은 불평불만분자이다" 등 서로 살기애매한 태도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래에서 "이주 노동자가 경찰에 잡혀간다"란 소리와 동시에 건설노조 동지들이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즉시 뒤따라서 뛰어갔습니다
99년에 집회 나갔을 때 전경이 갑자기 뒤에서 쳐서 어느새 본대는 다 사라지고 사수대만 남아 옆골목으로 죽어라 뛰어서 담넘어 도망가던 때 이후로 그렇게 전력질주를 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향한 방향은 상황이 발생한 반대방향이었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어보았지만 어떤 이상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이리저리 헤메던 중 같이 다니던 건설동지가 전화를 받고 잡혀갈 뻔 했던 이주 노동자가 명동 성당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마* 씨가 진 빠진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마*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주위에 있었지만 그의 놀라고 참담한 표정은 참...
사실 어제의 분위기는 참 심각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습니다
더 기막힌 건 건설노조 집회 하는 도중에 마*을 연행하려 했던 출입국 관리소 직원 중 하나가 성당 입구 아래쪽을 버젓이 지나가면서 우리의 동태를 살폈다는 것입니다(나중에 숲속 홍길동님의 비디오로 확인)
부깽님이 종종 스케치하기로 한 것을 안 하셔서 오늘 제가 한번 해볼까 했는데 닝기리 쌍쌍바같은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과 아까의 상황이 자꾸 떠올라서 그만 적으렵니다
그럼, 좀 이따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주 동지들은 보이지 않고 건설 노조 분들만이 모여 앉아 수요집회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방 앞에서 만난 알*씨, * 씨(이름이 한 글자인 관계로..ㅡ,.ㅡa) 등에게 이주 동지들이 여의도의 택시노조 파업에 연대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밥 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들머리에 앉았을 무렵...
멀리서 면도칼 씹는 여고생 머리를 핀으로 가린 유마힐님이 꼭 일본인 관광객이 농성장 처음 봤을 때 짓는 것과 흡사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며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잠시 반가운 척 인사를 나눈 우리는 "왜 내 리플 씹느냐?" "당신은 불평불만분자이다" 등 서로 살기애매한 태도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래에서 "이주 노동자가 경찰에 잡혀간다"란 소리와 동시에 건설노조 동지들이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즉시 뒤따라서 뛰어갔습니다
99년에 집회 나갔을 때 전경이 갑자기 뒤에서 쳐서 어느새 본대는 다 사라지고 사수대만 남아 옆골목으로 죽어라 뛰어서 담넘어 도망가던 때 이후로 그렇게 전력질주를 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향한 방향은 상황이 발생한 반대방향이었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어보았지만 어떤 이상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이리저리 헤메던 중 같이 다니던 건설동지가 전화를 받고 잡혀갈 뻔 했던 이주 노동자가 명동 성당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마* 씨가 진 빠진 표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마*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주위에 있었지만 그의 놀라고 참담한 표정은 참...
사실 어제의 분위기는 참 심각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습니다
더 기막힌 건 건설노조 집회 하는 도중에 마*을 연행하려 했던 출입국 관리소 직원 중 하나가 성당 입구 아래쪽을 버젓이 지나가면서 우리의 동태를 살폈다는 것입니다(나중에 숲속 홍길동님의 비디오로 확인)
부깽님이 종종 스케치하기로 한 것을 안 하셔서 오늘 제가 한번 해볼까 했는데 닝기리 쌍쌍바같은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과 아까의 상황이 자꾸 떠올라서 그만 적으렵니다
그럼, 좀 이따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미친꽃님의 댓글
미친꽃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이런.... 그날 저는 낮에 농성장에 갔었습니다. 5시 30분쯤 일이 있어서 농성장을 나와 을지로3가역으로 들어갔는데, 경찰옷입은 애들 3명이 지나가길래 혹시 저녀석들 혹시 이상한 짓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나타났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