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손맞잡은 황새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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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돕헤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1건 조회10,423회 작성일2006-06-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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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를 건너고 언덕을 기어올랐다.
>
>그래서 마침내 우리는 경찰과 철조망의 저지선을 뚫고 도두2리까지 갈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과 평화활동가들과 또 많은 사람들이 6월 18일 대추리를 출발해 도두2리에 다다른 것이다.
>경찰도 막지 못했다.
>저들이 파놓은 해자도, 수십겹으로 쳐놓은 철조망도 소용 없었다.
>2m가 넘는 진압봉을 들고 도열해 서있던 군인들도 3차 범국민대회를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수 천명의 참가자들을 만나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
>대추리, 도두리는 경찰과 군대에 의해 완전히 봉쇄가 되었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그 안에 가두지 않았다.
>평화를 향한 의지로 저들의 방패를 무너뜨린 것이다.
>감격적인 순간들이 왜 없었겠는가.
>
>수 만명의 전투경찰이 막아선들 드넓은 황새울 벌판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모두가 똑똑히 알게 되었다.
>흐르는 물길을 방패로 막을 수 있겠는가!
>
>6월 18일의 감격적인 장면들 가운데 내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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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34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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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에 모여 있던 마을 주민과 참가자들은 수 천의 대오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도두2리로 향했다.
>경찰의 저지선도 뚫고, 철조망을 따라 논둑길을 걷고 또 걸었다.
>난관은 곳곳에 있었다.
>도랑이 나오면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건넜다.
>언덕이 나오면 서로 손을 맞잡고 끌어 올려주었다.
>
>상호부조의 힘이란 그런 것이었다.
>
>우리보다 먼저 웅덩이를 건너 언덕에 오른 래군이형이 소리를 쳤다.
>어서 이쪽으로 오라고 말이다.
>도두2리는 대추리에서 서쪽 방향에 있다.
>해는 어느덧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번쩍 손을 치켜 올린 래군이형의 머리 위에 그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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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0508.JPG>
>
>사람들은 웅덩이를 건너 언덕을 기어올랐다.
>도두2리로 가기 위해서였다.
>경찰이 막아놓은 길로 가지 못하고 이렇듯 고생고생하며 황새울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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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316.JPG>
>
>그렇게 갔다.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서로 손을 내밀어 함께 올랐다.
>그래서 우리는 6월 18일 승리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 도우면, 수 천명이 수 만명이 서로 도우면, 조그만 힘이라도 모아내면 우린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넘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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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411.JPG>
>
>할머니도 웅덩이를 건너고 언덕을 올랐다.
>갓난아기를 등에 업은 여성활동가도 똑같이 허리까지 빠지는 웅덩이를 건너 언덕을 올랐다.
>우리는 서로 도우며 그렇게 도두2리 마을회관에 이르러 저멀리 보이는 수 천의 대오를 항해 감격의 환호성을 질러댔다.
>저쪽에서도 우리의 소리를 들었다.
>
>상봉의 기쁨이란 그런 것이었다.
>
>우리는 만났다.
>저들이 끊어놓은 황새울 들녘을 가로질러 우리는 마침내 만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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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8342.JPG>
>
>행진이었다.
>흐름이었다.
>본능이었고, 단호한 의지였다.
>도움을 주었다.
>손을 맞잡고 힘을 나누었다.
>기쁨도 나누었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웃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황새울 벌판을 걸어갈 수 있었다.
>
>1911215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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