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평화대행진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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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로구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댓글 4건 조회30,340회 작성일2006-07-10 18:4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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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8, 9일 평화행진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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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은 서울역에서부터 사당까지였는데, 전체적으로 아주 순조로운 시작
>이었습니다.
>다만 국방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는데, 불법채증을 하는 경찰을 활동가들이
>잡았더랬죠. 나중에 알았는데, 사진속에는 청와대에서부터 국방부까지의
>행진팀의 사진들이 가득차 있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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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중요한 점은 국방부 앞에 허름한 중국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겉은
>허름했지만 이상한 기운이 흐르더라구요. 저와 구멍은 각각 짬뽕, 짜장면을
>시켰는데, 다른 테이블 모두는 탕수육을 시키더라는.. 13000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구멍은 다음번 국방부 집회때는
>꼭 탕수육을 먹겠노라는 결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불판' 동지들도 이에
>동참해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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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를 출발해서 동작대교를 건너 사당까지 행진을 마치고 나서, 아랫집을
>향해 총총총 돌아갔습니다.
>
> 그리고 운명의 8, 9일.. 금요일 날 미리 들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미적미적
>거리다가 일찍 자고 토요일날 아침 일찍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10시 급행을
>타고 평택에 도착한 후 통복시장에서 콩국과 면을 사가지고 16번 버스를 탔
>습니다. 12시도 안되었기 때문에 순순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과는 달리 바리케이트와 많은 병력으로 원정리 3거리는 막혀 있었습
>니다.
>
> 사복경찰 2명과 전경 3명이 올라와서, 하나 하나씩 검문을 하더군요. 경찰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지나서 제 앞에 섰습니다. 'stop the war' 티셔츠, 수상
>쩍은 모양새 를 빼고 서더라도, 전혀 주민 같지 않은 저에게 신분증을 요구
>하더라고요.
>
>
>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행동요령에 따라 경찰의 소속, 성명, 검문목적,
>이유를 행동카드를 보면서 --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을 잘 하더군요. 그리고 15분
>동안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1-2-3-1-2-3 같은 질문하고 같은 대답하기를 반복
>했는데, 주민분들은 경찰에게 해꼬지 그만하고 빨리 내리라고 호통을 지셨죠.
>뒤에는 차가 밀리고, 승객분들에게 미안해서 내려서 해결하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결국 대추리는 못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그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
>갔습니다.
>
>
> 그리고 행진팀 일정에 맞게 평택구치지소로 가서 행진팀을 기다렸습니다. 민가협
>어머니들도 먼저 기다리고 계셨죠. 가져온 콩국을 드렸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구요. 마침내 청와대에서부터 행진해온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 행진팀은 평택시민단체
>와 함께 구속자 석방대회를 마치고 평택역으로 걸어가서 촛불문화제를 준비했습니
>다. 대추리에서 나온 비대칭, 윤정, 사이와 서울에서 내려온 썩은비, 매닉, 구멍, 젤리, 잭
>그리고 수원에서 커피배달을 나온 미친꽃까지 제법 많은 불판팀은 신나게 문화제를
>즐겨답니다.
>
>
> 문화제가 끝나고 난후 대추리를 향한 마지막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마지막 행진이라 다들 신나게 노래부르고, 춤추며 가던 길은.... 군문교 다리 옆 주유소에서 막혀버렸습니다. 안정리 상인들이 원정리로 들어가는 길이 막고 있고, 차로 가던 선발대를 차에서 끌어내어 각목으로 구타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머리가 깨진 활동가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행진팀은 거의 2시간동안 주유소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 갑자기 웅성웅성거리더니 술에 취한 안정리 상인들이 지금 각목을 들고 여기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들은 각목을 든 이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 행진팀을 둘러쌓을 때까지 방관하였습니다. 주유소 옆에는 석재를 쌓아놓은 곳이 있었는데, 상인들은 석재를 깨서 행진대오에 던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앞에 있던 여성분은 돌에 맞아 주저 앉았고, 부상자가 속출하였습니다. 계란투척에 욕지거리
>그리고 소름이 돋을 만큼 살벌한 분위기...
>
>
> 결국 더이상의 행진을 포기하고 다시 평택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은 문화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대추리 주민들을 경찰이 막았다는 것이었습니다.
>7월 3일에 들어간 평화농활팀이 같이 있다라는 이유로 막아선 경찰에 항의하기 위
>해 주민들과 농활대는 원정리 삼거리에서 밤새 노숙투쟁을 펼쳤습니다.
>
>
> 평택역에서 숙소를 정하고 쉴려고 했던 행진팀은 그 소식을 듣고, 평택 경찰서로
>가서 항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평택 경찰서 앞에서 경찰들의 '예의 없음'을 규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번 경고후의 진압'의 규정과는 달리 2번
> 경고뒤에 해산하려고 돌아서는 우리를 경찰들이 진압, 연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폭력적인 진압으로 인해, 사람들은 쓰러지고, 맞아가면서 잡혀
>들었고, 다행히 피한 사람들을 경찰은 (잭의 비유를 들자면) 게슈타포가 유대인
>다루듯이 잡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속력으로 도망치다가 뒤를 돌아보면 한명씩
>쓰러뜨려서 연행하고, 다른 경찰들이 쫓아오는 식이었습니다. 누구는 80년대처럼
>가정집에 들어가 숨고, 누구는 실신하고, 실신하는 연극을 하고, 빌딩에 숨고
>학교에 숨고 해서 살아 남은 자들은 민주노동당 건물에 모였습니다. 얼추 50명의
>연행자가 발생하고 부상자들도 많았습니다.
>
>
> 연락을 해보니, 부상당한 연행자를 경찰은 병원에도 안 보내주고, 계속 붙잡고 있다고 하더군요. 날이 밝고 나서 우리는 12시에 평택경찰서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습니다. 시민들을 향한 진실을 알리는 대자보도 붙이고요. 그리고 1시에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동지들과 함께 다시 한번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평택역에서 대추
>리를 향한 길은 멀고 멀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순식간이던 그 길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원정리 삼거리까지 도착하니까 이번에는 경찰이 길을 막더군
>요. 안정리 상인들은 저멀리 욕을 하고 있고요... 평택 지킴이 대회를 대추리가
>아닌 길에서 열고, 285리 285만평의 땅과 평화를 위한 평화행진을 그렇게 막을 내
>렸습니다. 7월 22일 4차 범국민대회를 기약하면서 말이죠....
댓글목록
무나님의 댓글
무나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로구가 후기를 이렇게 길게 쓴걸 보니, 어제 일로 엄청 삘 받았군.
>저도 마찬가지. 제 긴 후기를 보려거든.
>->>http://blog.jinbo.net/manic/?pid=163>
곳님의 댓글
곳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아, 눈물이 나는구나... 그날의 일은 지금까지 투쟁인생 중 꽤 기억에 남을 만큼 두려웠지. 10여년전, 때로는 비처럼 쏟아지는 최루탄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전경에게 붙잡히거나, 혹은 골목골목으로 숨어들어간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엊그저께 같은 그런 느낌하고는 달랐어. 뭐랄까, 아마도 그 용역깡패들 때문에 더욱 기분이 똥이었나보다. 마치, 조폭영화 같아서.